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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의 길앞잡이

by 곤충탐방가 2024.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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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앞잡이

봄철 등장하는 길앞잡이

길앞잡이는 육식성 딱정벌레과 곤충입니다. 사람이 걸어가는 길 앞에 이 곤충이 나타나서 가까이 가면 훌쩍 날아올라 수 머니 앞에 앉고 다시 다가가면 또 날아가 저만치 길 앞에 앉는 행동을 되풀이하여 마치 길을 안내하는 듯하다는 행동의 유래에서 길앞잡이라는 이름이 붙어졌습니다.  사나운 포식자이지만 의외로 이름이 부드러워 친근하게 들리는 이름입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길앞잡이를 '타이거 비틀'이라 부를만큼 곤충계의 살벌한 포식자 가운데 하나로 인식합니다.

육식 곤충들 가운데 달리는 속도가 가장 빠르기로 소문이 나있고 호주의 어떤 길앞잡이 종은 2.5m/s(9km/h)의 속도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길앞잡이의 가장 큰 특징은 사나운 성격과 거대한 턱입니다. 크기는 고작 2cm 정도이지만 몸길이의 10%에 이르는 길며 날카롭고 강력한 턱이 있어서 어떤 곤충이든 다 물어뜯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살벌함은 자신의 덩치까지만 한정하기 때문에 자신보다 조금만이라도 더 큰 상대가 다가오면 일단 도망치고 보기 때문에 이름의 유래인 길 안내는 어디까지나 다가오는 대상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한 행동이라는 점처럼 겁이 많습니다.

또한 길앞잡이는 녹색, 적색, 청색 등이 섞인 색을 하고 있고 이것은 일종의 경고색의 역할을 합니다. 길앞잡이는 2년살이 곤충으로서 첫해에는 애벌레로 둘째 해에는 어른벌레로 겨울나기를 합니다.

사는 곳은 종류마다 다르며 산길, 바닷가, 갯벌, 초원, 황무지 등 다양하고 이러한 환경은 인간으로인한 서식지 파괴가 가장 우려되는데 환경에 민감하기 때문에 서식지 파괴 시 멸종의 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멸종 위기종으로 닻무늬 길앞잡이가 있습니다. 또한 난폭한 본능 탓으로 짝짓기도 막무가내로 하며 수컷이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암컷이 있을 때에 사냥감을 사냥하듯 무작정 교미를 시도한다고 합니다. 이때에 암컷을 두고 수컷끼리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고 심지어 수컷끼리만 있는 상황에서는 수컷 간에 교미가 이루어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딱정벌레과이기 때문에 냄새를 풍기는 취선이 있지만 다른 딱정벌레 종류에 비하면 매우 약하고 맡아줄 만한 편이라고 전해집니다. 길앞잡이는 곤충계의 탐욕스러운 약탈자로 인간의 시각으로 보자면 포악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가리는 것 없이 기회만 된다면 거의 모든 벌레를 잡아먹고 심지어 동종 포식도 서슴지 않기 때문에 사마귀가 울고 갈 정도입니다. 이처럼 제 동족을 잡아먹는 일은 사실 벌레들의 세상에서는 흔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습성이 사라지지 않는 것에는 분명히 우리가 모르는 진화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분별심을 잠시 거두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현명할 것입니다.

길앞잡이의 눈깜짝하면 사라지는 행동의 비밀

그런데 사실 길앞잡이가 인간으로 치자면 시속 300km/s의 스피드를 가질 수 있는 습성은 신경처리의 병목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즉 전광석화처럼 빠른 움직임을 미처 시신경이 따라가지 못하여 눈이 안 보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뇌세포의 체증이 풀려야만 비로소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이 바로 길앞잡이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이유입니다. 또한 초고속으로 움직이는 것은 온도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곤충은 변온동물이라 일정한 기온이 되어야만 활동을 할 수가 있는데 대개 25도 정도에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집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높은 온도가 좋은 것은 아니며 30도를 넘기면 여름잠을 자고 겨울에는 동면을 합니다. 활동시간도 오전 11시에서 4시 사이가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때입니다.

유충시절은 어떨까요

유충 역시 육식인데 땅 속으로 일자굴을 파놓고 머리만 내밀어 나방 유충이나 개미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특징 때문에 가끔 개미귀신으로 착각되기도 합니다. 특히나 개미를 많이 좋아하고 입맛은 성충때와 다르지 않습니다.

애벌레는 등 쪽에 한쌍의 갈고리가 나있어서 자기 몸을 갱도에 고정시킬 수 있고 머리는 둥그런 덮개 형태입니다. 굴 입구를 검은색 머리덮개로 막고 있다가 작은 벌레가 앞을 지나가면 용수철처럼 몸을 쭉 뻗어 사냥감을 끌고 들어갑니다. 이렇게 먹이 활동을 하며 겨울을 넘기고 이듬해 봄에 성충으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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