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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귀신의 죽은척하기

by 곤충탐방가 2024.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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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귀신

개미귀신이란?

개미 귀신은 명주 잠자리의 유충으로 사실 성충보다 유충이 유명한 곤충입니다. 흔히 개미의 천적 하면 떠오르는 개미귀신은 번데기가 되기전까지 개미지옥이라 불리는 깔때기 모양의 함정을 파고 그곳에 빠지는 곤충을 잡아 먹습니다. 이 후에 실을 분비하여 고치를 만든 후 번데기 시기를 거쳐 성충이 됩니다.

실제 크기는 새끼손톱보다 작습니다. 5mm 정도로 용화 직전의 종령은 1cm가 넘고 큰 것은 2cm정도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리는 4개만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2개의 다리가 안쪽에 들어가 있어서 다리는 총 6개의 일반곤충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유충과는 다르게 1령~ 종령 개념이 매우 모호하고 우화 전까지의 변태 횟수가 일정하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구덩이는 모래로 이루어진 지형에 파고 안으로 들어가는 원추형의 구덩이 모양을 만듭니다. 이 구덩이에 빠진 개미를 집게로 잡고는 체어샷을 하듯 개미가 죽을때까지 수플렉스를 날리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의외로 개미가 곤충계에서 내구도가 엄청난 축에 드는데 이 개미를 단순히 메치기로만 해서 죽이기 때문에 개미귀신의 지구력도 대단합니다. 가끔씩 개미귀신의 먹잇감이 탈출에 성공하기도 하지만 이내 또다시 빠져 죽기도 합니다. 지옥 자체의 모래가 계속 안쪽으로 미끄러져 흘러가기 때문에 올라가기가 힘든 구조입니다. 모래위에 두면 본능적으로 모래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개미귀신은 커다란 턱을 가지고 있지만 개미를 씹어먹지는 않고 개미안의 즙을 빨아서 먹는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즙이 다 빨리고 빈 껍데기만 남은 개미는 마치 빈 깡동을 버리듯이 구덩이 밖으로 던져 버리고 때때로 배출물을 채워 던지기도 합니다.

개미귀신 애벌레가 성장하면 할 수록 구덩이도 더 크게 파고 먹잇감도 더 큰것을 노립니다. 물론 크기가 작기 때문에 오히려 큰 곤충이나 거미에게는 당할 수가 없습니다. 딱히 방어력이 높은 것도 아니며 지상에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나 체형도 아니기 때문에 만일 땅밖에서 노출되어 함정을 이용하지 못한다면 물량전을 벌이는 개미나 다른 포식자들에게 역으로 당할 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
또한 개미귀신은 앞이 보이지 않기때문에 함정에 빠져도 가만히만 있으면 공격하지 않으므로 이때까지 기다리다가 이슬이 맺히거나 모래구덩이가 단단해지면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절지동물이 개미귀신의 함정에 무단전입해서 같이 살아가기도 합니다. 예시로 한 호주의 등에의 애벌레는 개미귀신의 함정에 살면서 함정에 빠진 동물을 함께 잡아먹었습니다. 또한 개미 귀신들이 모든 종류가 개미지옥을 만들며 살아가지는 않습니다. 애알락명주잠자리 애벌레인 이끼개미귀신은 이름대로 이끼가 낀 바위 벽면에 붙어 사는데, 몸의 색이 이끼의 색과 거의 흡사한 밝은 녹색으로 바위 틈새나 음푹 패인 곳에 은신하여 몸을 숨기고 먹이를 사냥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개미귀신이 죽은척을 하는 이유

죽은척을 해서 포식자를 피하는 동물은 많습니다. 그러나 명주잠자리의 애벌레인 개미귀신의 회피행동은 무려 1시간 넘게 지속되기도 합니다. 왜 죽은듯이 꼼짝 않으면 공격을 받지 않은걸까요. 얼마나 오래 그런 행동을 해야 효과가 있는 걸까요

개미귀신을 대상으로 해 이러한 궁금증을 푼 연구결과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나이젤 프랭크스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 등은 과학저날 '바이올로지 레터스'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개미귀신은 장기간, 그것도 예측 불가능한 기간동안 죽은척을 함으로써 포식자의 관심을 다른곳으로 돌리는데 이러한 전략이 개미귀신의 생존율을 높인다는 모델링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모델링 결과 개미귀신의 죽은척하기는 효과는 생존율을 20%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래으스 교수에 따르면 죽은척하기가 포식자의 시간을 잡아먹어 다른 먹이를 찾도록 부추긴다고 말했습니다.

죽은척하는 시간을 줄일 경우 개미귀신의 사망률은 높아졌고 반대로 그 시간을 더 늘릴 경우 생존율을 늘리는 효과가 별로 없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것이 포식자와 피식자 사이의 군비경쟁이 죽은척하는 시간은 더는 나아질 것이 없는 한계까지 길어졌음을 뜻한다고 보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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